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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color)

기본색 - 파란색의 역사

by 쁘띠꼬꼬 2022. 12. 18.

청독화살 개구리 - 척추동물 중에 유일한 파란색을 지닌 동물

1. 파란색의 의미

세련된 청바지와 파란 하늘 그리고 푸른 바다. 공통점은 바로 파란색입니다.

다양한 세계 문화 역사에 나타나는  파랑은 정신적인 것을 상징하며 하늘과 천국의 색으로 여겼습니다.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색인 파랑은 자연에서 찾기 어려운 색입니다. 파랑 과일, 파랑 꽃, 파랑 동물들은 모두 희귀합니다.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6만이 넘는 척추동물 중 단 2종류의 동물만이 순수한 파랑 색소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푸른색을 지닌 올리브 윙 나비는 아주 희귀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독화살 개구리는 척추동물 중에 유일한 파란색을 지녔습니다. 나머지 파란색으로 보이는 동물들은 빛의 성질을 이용하여 푸르게 보이게끔 인간의 눈에 착시를 일으킨 것입니다. 푸른색은 동물계에서만 귀한 게 아니라 자연계 전체에서 희귀한 색소입니다. 우리가 전형적으로 파란색이라고 생각하는 하늘과 바다도 사실은 파랗지 않습니다. 빛의 산란 때문에 푸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2. 파랑의 역사

 

초기 문명의 인류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색이 아주 적었습니다. 그 당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색들은 천연 오커(ochjres)에 함유된 철의 다양한 노랑, 빨강, 갈색 등이 있었고 동물의 뼈를 갈아서 만든 하얀색과 검정색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색의 사용이 풍부해진 것은 이집트 시대에 이르러서였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색채를 중시했고 옷이나 작품에 다양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제조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안료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엔 파란색이 있었습니다. 이 파란색의 이름은 이집션 블루입니다. 이집트에서 파란색은 하늘의 색이라 여겼습니다. 장식예술의 모든 분야에 이집션 블루가 사용되었습니다. 자연에 없는 희귀한 파란색은 금세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로마 제국에 까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이집션 블루의 제작법이 사라졌습니다.

 

중세 시대에 색은 종교적으로 가치를 지녔습니다. 몇몇 성직자들 중에는 신의 성전에 빛과 색으로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 했습니다. 그 당시도 파란색은 귀한 색이었기에 금색과 마찬가지고 성스러운 빛으로 여겼습니다. 이 중 성스러움을 색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성직자들 사이에 파란색이 유행을 했습니다. 파란색이 더욱 성스럽게 간주된 것은 성모 마리아를 그린 그림들 때문이었습니다.

12세기 이전의 성모 마리아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아들인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색이었습니다.하지만 12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성모 마리아의 옷의 색을 파란색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파란색의 의상은 이전의 어두운 색보다 밝았고 성스러워 보였습니다. 스테인글라스와 채색 삽화를 통해 이후 파란색은 성스러움을 상징하는 색으로 발전했습니다. 그 후 많은 예술가들이 파란색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13세기 유럽에  울트라 마린(ultrmarine)이라는 안료가 등장했습니다. 특유의 색감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울트라 마린은 가격이 매우 비쌌습니다. 보석인 청금석을 갈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황금보다 비싸, 파랑은 부와 명예 그리고 신앙을 상징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그림에서 파란 망토는 신과 인간을 이어 주는 하늘의 여왕이란 성모 마리아의 지위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울트라 마린의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그의 그림의 곳곳에는 울트라 마린을 사용했습니다. 성스러운 파란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우 부유해야 했습니다. 

 

18세기 초에는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가 도입되면서 파란 안료의 희소성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 이후 코발트 블루(cobalt blue), 세룰리안블루(cerulecan blue),  인디고 블루 등 새로운 안료들이 등장했습니다. 울트라 마린보다 가격이 저렴했고 색다른 느낌의 파란색을 내기 때문에 근현대의 다양한 작품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파란색은 피카소와의 작품들과도 관련이 많습니다. 친한 친구이자 시인인 카사헤마스가 죽었는데 이를 슬퍼하며 '카사헤마스의 죽음'이라는 작품을 그려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평단의 호평과는 달리 아무도 이 그림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피카소는 화단의 냉대와 친구의 죽음으로 우울감에 빠졌습니다. 이후로 많은 그림을 파란색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참함과 우울감을 가득 담은 파란색 작품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시기를 피카소의 청색시대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에는 파란색 안료를 개발하는 것이 쉬워지면서 파란색을 쉽게 생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미디어 패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파란색이 사용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습니다.  

 

3. 파란색의 선호도

현대의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을 조사하면 월등하게 파란색이 1위를 차지합니다. 고대부터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파란색은 우리의 일상을 또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정말 기대되는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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