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색 - 빨간색의 역사

빨간색 장미

1. 빨간색의 어원

 

강렬하면서도 열정적인 색인 빨간색은 초록, 노랑과 함께 사람의 눈에 가장 쉽게 인식되는 색 중에 하나입니다. 신호등이 상황이나 날씨의 변화에도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빨강, 초록, 노랑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빨강은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이름을 붙인 색으로 알려져 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색이기도 합니다. 영어로 빨간색을 의미하는 RED는 라틴어에서 '붉은' 의미하는 REBUR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는 붉은색을 띠는 보석 RUBY와 어원이 같습니다.

 

2. 빨간색의 의미

 

빨강은 자비, 비옥함, 사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대인들은 질병과 재앙을 막아주고 주술적인 힘을 가졌다고 믿었습니다. 로마의 결혼식에서는 신부가 빨간 숄을 걸쳤고, 중국에서는 빨간 웨딩 가운을 입었으며, 그리스와 발칸반도 국가에서는 지금도 빨간 면사포를 씁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빨간색은 행복과 행운의 색입니다. 하지만 빨강은 분노와 사랑, 따뜻함과 차가움, 가난과 부유함과 같이 언제나 모순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빨간색의 역사

 

선사시대의 빨간색은 동굴벽화나  예술품을 만들 때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빨간색을 건강미가 돋보이는 색으로 사용해 새로운 의미가 더해졌습니다. 육체적인 강인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군인이나 검투사의 몸에 붉은 황토나 염료를 발랐습니다. 또한 붉은색은 싸움에서 승리를 위미 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군인들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시민들은 빨간색 깃발을 흔들며 환호해 주었습니다. 빨간색은 눈에 띠는 색이라서 로마인들은 기념일에 빨간색 띠를 두른 토가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왕이나 귀족들의 성전을 지을 때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이후부터  빨간색은 권위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했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예수의 성혈과 순교자가 흘린 피를 상징했습니다.  권위에 신성함까지 더해졌습니다. 중세시대 그림에서 예수와 성인들이 빨간옷을 입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권위와 신성성뿐만 아니라 감상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용도로 빨간색을 사용했습니다.

 

15세기 중동과 아시아가 교류가 활발해지자 새로운 빨간색 안료들이 오고가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빨간색을 염색 길드도 생겼습니다.

 

16세기는 에스파냐가  멕시코의 아즈텍 문명을 정복했는데 아즈텍 문명에서 사용하고 있던 선명한 빨간색을 발견했습니다. 코치닐이라고 하는 염료이며 이는 유럽의 빨간색보다 선명하여 유럽으로 가져왔습니다.

 

17세기 코치닐 염료는 꾸준히 사랑받으며 더 풍부하고 선명한 빨간색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서 빨간색은 급진파의 붉은 깃발에 사용되었습니다. 붉은 깃발은 저향의 상징이며 프랑스 상황의 급박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혁명을 따르는 사람들이 빨간색 깃발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도 붉은 깃발을 혁명의 깃발로 사용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사회주의에 맞물리면서 붉은 색이 사용되었습니다. 다양한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작품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화가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데 빨간색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때 색상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들이 연구되었습니다. 화가들은 빨간색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다양한 작품들이 시도되었습니다. 고호의 작품인 밤의 카페는 빨간색과 녹색의 대비로 심리적인 불안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 - 밤의 까페

20세기 후반 색(color)에만 집중하는 화가들이 등장했습니다. 색채의 마술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카드뮴 레드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당시 예술가들과는 차별화된 빨간색을 선보였습니다. 빨간색이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으며 색은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현대에도 빨간색은 다양한 상징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빨간색이 어떤 새로운 의미로 사용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