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록색의 상징
세상의 모든 자연을 상징하는 색인 초록색은 식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입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엽록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하게 초록색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들도 식물의 색과 비슷하면 보호를 받기 때문에 초록색을 지닌 동물들도 많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에게 녹색은 성장, 새로운 인생, 부활을 상징하는 색이었습니다. 이슬람교에서 녹색은 신성한 색인데, 사막이 많았기 때문에 번영, 천국을 상징합니다.
초록색은 부정을 뜻하는 빨간색과 정반대로 긍정을 뜻하는 색이기도 합니다. 편안함, 조화 그리고 안정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화나 영화, 게임 등에 등장하는 악당이나 독약은 초록색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2. 초록색의 역사
고대 이집트인에게 녹색은 생명, 건강의 의미로 영원한 생명을 믿던 이집트인들에게 죽은 사람을 진짜 죽음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또한 치유와 보호력을 나타내며, 에머럴드 보석은 안구의 연고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중세까지 사람들은 녹색 광물을 이런 의학적인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바다도 종종 강한 녹색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스도 마찬가지로 녹색과 파란색을 같은 색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같은 단어가 바다의 색으로 쓰이기도 하다가 나무의 색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12세기부터 서구사회에서는 녹색을 악마나 독성을 지닌 생물과 연관 지었습니다. 학자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종교의 문제를 유력하게 뽑았습니다. 무슬림과 기독교 사이에 반감이 고조되면서 무슬림의 상징색인 초록색이 악한 의미가 더해졌다고 추측했습니다.
과거 유럽 미술사에서는 초록색의 염료를 자연의 식물에서 얻기는 쉬웠으나 이렇게 얻은 색은 흐릿하고 창백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누렇게 변색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당시 유럽에서는 색은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종교적인 순수함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혼색은 깊이가 없고 천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자연스러운 초록색을 얻기 위해 구리를 공기에 노출시켜 산화된 녹을 갈아서 와인에 섞어 녹청이라는 색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도 길고 원하는 초록색이 나오질 않아서 그 당시 초록색은 환상의 색이 되었습니다.
1775년 스웨덴의 화학자인 카를 셀례는 셀례 그린이라는 색상을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없는 초록색이었습니다. 미술사와 서양의 생활까지 엄청난 유행을 했습니다. 유럽은 물론 대서양을 건너 미국까지 사랑을 받았으며 그 시대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 속에도 화려한 의상에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심지어 음식의 색소와 가구, 벽지, 건물벽 등에 사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셀레 그린을 사용한 곳에는 파리와 쥐가 사라지는 위생 효과까지 나타났지만 더불어 셀레 그린을 사용한 사람들에게도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구토, 피부병, 무기력증 의문의 죽음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지나면서 점점 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자 의사와 과학자들이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그 원인이 독극물인 비소 화합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셀레 그린을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염료제조업자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계속 사용되다가 1960년대에 금지가 되었습니다. 이 결과로 사람들에게 초록색은 독과 부정을 상징하는 색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초록색의 기구한 팔자를 바꾼 건 18세기 뉴턴의 '스펙트럼 발견'이었습니다. '위험한' 빨간색의 보색인 초록색은 안전한 색이란 해석이 퍼졌습니다. 1780~1840년 통행을 허가할 때 '초록색 불을 켜주는 것'이 관습이 되면서 초록은 '자유'의 상징색이 됐었습니다.
19세기 화가들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특정 감정을 창조하기 위해 초록색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예술가 위슬러는 녹색과 회색을 섞어 고요하거나 폭발적인 감정을 그렸습니다.
빈센트 반고흐의 '밤의 카페'가 대표적인 보색을 사용한 작품이었습니다. 고호가 자신의 생각을 동생 테호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는 끔찍한 인간의 열정을 빨강과 초록으로 담고자 했다."
"어느 곳에서나 빨강과 녹색은 전투이자 반대이다."
고흐는 인간의 감정을 보색을 통해 표현하고자 애썼습니다.
이후 기술의 발전과 예술가들의 색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 덕분에 초록색은 새로운 색감과 다른 의미로 재탄생되었습니다. 현대 작품 속에서도 자주 다양한 의미의 초록색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레이저 기술의 발전 덕분에 같은 파장에 비해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초록색은 무대 연출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미래를 다루는 대중문화예술에서는 초록색을 미래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초록색은 자연을 상징하는 색이며 환경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의 상징색이 되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긴장된 생활을 합니다. 바쁜 일상 속 자연의 색인 초록색은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안정, 희망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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